DAY 01- 조용히 타오르는 초 A Candle Flickering Quietly

1장 어린 새 1980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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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 1번째 줄,.. p. 13, 1번째 문단 마지막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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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 영어 + 프리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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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리듬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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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그렇게  자료  작업을  하던  시기에 내가 떠올리곤 했던 두 개의 질문이 있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자료를 읽을수록 이 질문들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는 듯했다.  

이 소설을 쓰는 일을 더 이상 진척할 수 없겠다고 거의 체념했을 때 

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읽었다. 

 

1980년 오월 당시 광주에서 군인들이 잠시 물러간 뒤 

열흘 동안 이루어졌던 시민자치의  절대 공동체에 참여했으며, 

군인들이 되돌아오기로 예고된 새벽까지 도청 옆 YWCA에 남아 있다 살해되었던, 

수줍은 성격의 조용한 사람이었다는 박용준은 마지막 밤에 이렇게 썼다.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그 문장들을 읽은  순간, 

이 소설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벼락처럼 알게 되었다. 

두 개의 질문을 이렇게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2024 노벨 문학상 한강 수상소감 중에서-

낭송

(p. 7, 1번째 줄) 

동호) 비가 올 것 같아.

Looks like rain.

(p. 7, 3번째 줄)

너는 눈을 뜬다,

가늘게 새어드는 빛만이

스밀 수 있도록.

그러고는 은행나무들을 응시한다,

도청 앞에 있는.

You open your eyes

so that only a slender chink of light

seeps in, 

and 응시하다 at the gingko trees

in front of the Provincial Office. 

(p. 7, 끝에서 7번째 줄)

작은 형) 좋은 말로 할 때 내 말 들어. 

집으로 돌아와, 지금 당장.    

Listen to me if you know what’s good for you: 

come back home, right this minute.

너는 고개를 흔든다, 

기억을 털어버리려고.

작은 형의 목소리에 서려 있던 화를.

You shake your head,

trying to rid yourself of the 기억

the anger lacing your brother’s voice. 

분수대 앞 스피커에서

맑고 상쾌한 음성이 들린다,

마이크를 쥔 젊은 여자의.

From the speakers in front of the fountain

comes the clear, crisp voice 

of the young woman holding the microphone. 

(p. 8, 5번째 줄)

여자) 여러분,

적십자 병원에 안치됐던

사랑하는 우리 시민들이 오늘 이곳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Brothers and sisters,

our loved ones are being brought here today

from the Red Cross hospital.

(p. 8, 14번째 줄)

오늘 아침

네가 오늘 적십자 병원에서 오늘

죽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었을 때

This morning, 

when you asked how many dead were being transferred 

from the Red Cross hospital today, 

진수 형의 답은 그리 자세하지 않았다,

필요 이상으로는. 

서른 명.

Jin-su’s reply was no more elaborate

than it needed to be : 

thirty. 

저 무거운 노래의 후렴이 

올라갔다 내려오고,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는 동안  

서른 개의 관이 트럭에서 내려질 것이다,

차례로. 

While the leaden mass of the anthem’s refrain

rises and falls,

rises and falls, 

thirty coffins will be lifted down from the truck, 

one by one. 

(p. 8, 끝에서 4번째 줄)

너는 장부에다

그들의 이름과 관 번호를

적은 뒤

긴 괄호를 묶고

‘합동 추도식’이라고 적었다.

After making a note of

their names and coffin numbers

in your ledger, 

you added ‘group memorial service’

in parentheses ; 

진수 형이 확실히 기록해두라고

당부했기 때문이었다,

어떠한 관이 이미

추도식을 했는지.

똑같은 관이

두 번 나가지 않기 위해. 

Jin-su had asked you

to make a clear record of 

which coffins had already gone through

the service, 

to prevent the same ones

being brought out twice. 

너는 추도식에 참석하고 싶었다, 

이번만은. 

하지만 그는 너에게 상무관에

남으라고 했다.

You’d wanted to go and watch,

just this one time, 

but he told you

to stay at the gym. 

진수) 누군가 가족을 찾아올지도 모르잖아,

추도식이 진행되는 동안. 

여기 지키고 있을 사람도 필요하고. 

Someone might come looking for a relative 

while the service is going on. 

We need someone manning the doors.

함께 일하던 다른 이들,

형들과 누나들은 모두 

추도식에 갔다. 

The others you’ve been working with, 

all of them older than you, 

have gone to the service. 

(p. 9, 11번째 줄)

은숙 누나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는데

네가 말하자, 

Eun-sook had been hanging back, 

and when you told her, 

동호) 괜찮아, 어서 가봐. 

It’s okay, go with them.

덧니를 살짝 보이며 웃었다. 

어색한 상황 때문에

긴장된 웃음을 지어야 할 때마다

그 덧니는 그녀를 보이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어딘가 장난스럽게.

her laughter revealed a snaggle-tooth. 

Whenever an 어색한 situation

forced a nervous laugh from her, 

that tooth couldn’t help but make her look

somewhat mischievous. 

은숙) 그럼 시작만 보고

금방 올게.

I’ll just watch the beginning,

then, and come right back.

혼자 남은 너는

상무관으로 향하는 계단에 앉아

Left on your own, 

you sit down on the steps which lead up to the gym, 

장부를 올려놓는다,

현장에서 급히 만든.

표지는 검은 마분지를

반으로 접어 댄 이 장부를 

너는 무릎 위에 놓는다. 

resting the ledger, 

an improvised thing

whose cover is a piece of black strawboard

bent down the middle, 

on your knee. 

콘크리트 계단의 냉기가

얇은 체육복 바지로 파고든다.

너는 체육복에 걸쳐 입은 교련복 단추를

끝까지 잠그고

단단히 팔짱을 낀다,

가슴팍 위로.

The chill from the concrete steps

leaches through your thin tracksuit 바지(들) bottoms. 

Your PE jacket is buttoned up

to the top, 

and you keep your arms firmly folded

across your chest. 

(p. 11, 5번째 줄)

동호) 초를 태워도 아무 소용이 없네.

These candles are no use at all. 

너는 강당에 들어선다, 

메스꺼움을 누르며.

악취로 너를 공격하는. 

You step into the gym hall, 

fighting down the wave of nausea

that hits you with the stench. 

(p. 11, 9번째 줄)

이미 추도식을 마친

관들이

출입문 근처에 가지런히 모여 있고

The coffins

that have already been through the memorial service 

have been grouped neatly near the door, 

한편 커다란 창 아래에는

각각 흰 천으로 덮인 채

서른두 사람의 몸들이 누워 있다.

친족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

입관을 못한 이들이다.

while at the foot of the large window, 

each covered with a white cloth, 

누워 있다 the bodies of thirty-two people 

for whom no relatives have yet arrived

to put them in their coffins. 

그들 각자의 머리 옆에서 

빈 음료수 병에 꽂은 양초들이 

조용히 깜빡거린다. 

Next to each of their heads, 

a candle wedged into an empty drinks bottle

flickers quietly. 

너는 강당 깊은 곳까지 걸어들어간다, 

일렬로 늘어선 일곱 구의 시신 쪽으로. 

누군가 그들을 한 쪽에 뉘어놓았다. 

You walk further into the auditorium, 

towards the row of seven corpses

which have been laid out to one side. 

다른 이들은 천을

마치 자고 있는 것처럼

목구멍까지만 당겨놓은 반면

이들은 완전히 덮여 있다.

Whereas the others have their clothes

pulled up only to their throats,

almost as though they are sleeping, 

these are all fully covered. 

그들의 얼굴은 잠깐씩만 보인다,

누군가 와서

젊은 여자아이나 아기를 찾을 때에만.

Their faces are revealed only occasionally, 

when someone comes

looking for a young girl or a baby. 

모습이 너무 잔인하기 때문이다,

드러내놓아지기에는. 

The sight of them is too cruel

to be inflicted otherwise. 

그들 가운데에서도 

끔찍함의 정도가 저마다 다르다.

맨 끝 모서리에 있는

사람의 상태가 가장 나쁘다. 

Even among these, 

there are differing degrees of horror, 

the 최악, 가장 나쁜 것 being the corpse

in the very furthest corner. 

처음 네가 보았을 때 

그녀는 여전히 알아볼 만한

자그마한 여자였는데

십 대 후반이나 이십 대 초반의. 

When you first saw her, 

she was still recognisably

a smallish woman

in her late teens or early twenties; 

이제 몸이 썩어가면서

성인 남자만큼 몸피가 커졌다. 

now, her decomposing body

has bloated to the size of a grown man. 

(p. 12, 12번째 줄)

너는 출입문 옆의 탁자로 돌아와

상자에서 새로운 양초를 꺼내들고는

모서리의 시신으로 돌아간다.   

You come back to the table by the door 

to get some new candles from the box, 

then return to the body in the corner. 

너는 새 초의 무명 심지에 불을 붙인다,

시신 옆에서

가물가물 타고 있는 다 녹아버린 몽당초에 대고. 

You light the cloth wicks of the new candle 

from the melted stub guttering

by the corpse.

+ 답

낭송에 나온 어휘

♪ slender 날씬한, 호리호리한
♪ chink (특히 빛이 새어드는) 틈, 중국인을 나타내는 영어의 모멸어
♪ seep in 새어 들어오다, 스미다
♪ peer (특히 잘 안 보여서) 유심히 보다, 눈여겨보다, 응시하다
♪ gingko tree 은행나무
♪ Pronvincial Office 도청
♪ rid 없애다, 제거하다, 구축하다
♪ memory 기억, 추억
♪ lacing 끈으로 묶는, (어떠한 요소를) 가미하는
♪ crisp (기분 좋게) 바삭바삭한, 뚜렷한
♪ holding 잡고 있는, 들고 있는
♪ brought 옮겨진, 가져온(bring의 과거분사)
♪ Red Cross 적십자
♪ anthem 노래, 성가
♪ transferred 이송/수송되는
♪ elaborate 정교한, 정성을 들인, 공을 들인
♪ leaden 무거운
♪ mass (정확한 형체는 없는)덩어리
♪ refrain 후렴
♪ rise 오르다
♪ coffin (시신을 넣은) 관
♪ lifed 들어올려진
♪ one by one 하나씩, 차례대로
♪ corpse 시체, 송장
♪ ledger (은행·사업체 등에서 거래 내역을 적은) 원장
♪ parentheses 괄호
♪ gone through (일련의 행동·방법·절차를) 거친 (go through의 과거분사)
♪ prevent 막다, 못하게 하다
♪ relative 친척, 동족
♪ manning (어떤 장소·기계에서/를) 일하는/담당하는
♪ reveal (비밀 등을) 드러내다, 밝히다, (보이지 않던 것을) 드러내 보이다
♪ snaggle-tooth 덧니
♪ awkward 어색한, 불편한
♪ situation 상황
♪ nervous 초조한, 긴장한
♪ can’t help but ~하지 않을 수 없다
♪ mischievous 짓궂은, 말썽꾸러기의
♪ on one’s own 혼자서, 스스로
♪ lead up to~ ~에 이르다
♪ resting 놓는
♪ strawboard 마분지
♪ chill 냉기, 한기
♪ leach 침출되다
♪ tracksuit 체육복
♪ bottom 맨 아래, 엉덩이, 바지
♪ buttoned 단추를 채운
♪ firmly 단호히, 확고히
♪ folded 접힌
♪ candle 초, 양초
♪ no use 쓸모없는
♪ step into~ ~안으로 한걸음 한걸음 들어가다
♪ fighting down 간신히 참는/억누르는
♪ nausea 메스꺼움
♪ hit 강타하다, 공격하다
♪ stench 악취
♪ grouped 분류된
♪ neatly 단정하게, 깔끔하게
♪ covered with~ ~로 덮인
♪ lie 누워 있다
♪ body 몸, 사체, 시신
♪ wedged into~ ~의 속으로 끼어든/밀어넣은
♪ flicker 깜박거리다
♪ auditorium 강당
♪ laid out 놓아둔(lay의 과거분사)
♪ pulled up 끌어당긴
♪ throat 목구멍
♪ occasionally 가끔
♪ sight 광경, 모습
♪ cruel 잔혹한, 잔인한
♪ inflicted 가해진
♪ differing 상이한, 다른
♪ degree 단계, 수준
♪ horror 공포(감), 경악
♪ worst 최악
♪ recognisably 쉽게 알아볼 수 있는
♪ smallish 좀 작은, 자그마한
♪ decomposing (자연스런 화학 작용에 의해) 분해되는, 부패되는
♪ bloated 부은, 부푼
♪ light 불을 켜다/붙이다
♪ wick 심지
♪ melted 녹은
♪ stub (쓰다 남은 물건의) 토막, (담배) 꽁초; 몽당연필
♪ guttering 펄럭거리며 타는

프리 토크

오늘의 표현을 일상으로 연결해 음원 속 원어민과 대화하기 (나의 답변 첨삭: 쉬다이닝 카페 ‘프리톡’ 게시판)

Q. The story is set in Gwangju. Have you ever been there? 

이 이야기는 배경은 광주인데 그곳에 가본적 있나요?

A. Yes, I have.

No, I have never been there.

+ 원어민 대화의 기록

Mariyah: Hey Josh, the story is set in Gwangju. Have you ever been there? 

(조쉬, 이 이야기의 배경이 광주인데 가본 적 있어?)

 

Josh: Yup! I have been to Gwangju a couple times.

(응! 광주에 몇 번 가본 적 있어.)

Once just to travel and see the city and one or twice more for work.

(한 번은 여행 가서 도시 구경했고 한두 번은 일 때문에 갔었어.)

Certainly, has a lot of history and is a nice city to spend some time in.

(정말 역사도 깊고 잠깐 머물기에 정말 괜찮은 도시야.)

 

Mariyah: Oh, you have gone twice?

(와, 두 번이나 가봤어?)

You’re so lucky! 

(정말 좋겠다!)

 

Josh: First question for the new book, Mariyah. 

(마리야, 이 책의 첫 번째 질문이야.)

The story is set in Gwangju. Have you ever been there? 

(이 이야기의 배경이 광주인데 가본 적 있어?)

 

Mariyah: No, but I’ve always wanted to go!

(아니 가본 적 없어, 그런데 항상 가보고 싶었어!)

I’ve heard it’s beautiful and such an important part of Korean history!

(아름답고 한국 역사에 중요한 곳이라고 들었거든.)

The food is also supposed to be fantastic!

(음식도 정말 맛있다던데!)

 

Josh: Yeah, like much of Korea, everything is steeped in history.

(맞아, 한국의 다른 지역들처럼 모든 게 역사와 깊이 연결되어 있어.)

 

Mariyah: How about you?  

(넌 어때?)

The story is set in Gwangju. Have you ever been there? 

(이 이야기의 배경이 광주인데 가본 적 있어?)

Me: _________ .

 

Mariyah: Ah, I see.

(아, 그렇구나.)

필사

영어를 소리내어 읽으며 써보기   

덧니를 살짝 보이며 웃었다. 

어색한 상황 때문에

긴장된 웃음을 지어야 할 때마다

그 덧니는 그녀를 보이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어딘가 장난스럽게.

her laughter revealed a snaggle-tooth. 

Whenever an awkward situation

forced a nervous laugh from her, 

that tooth couldn’t help but make her look

somewhat mischievous. 

책과 나의 시간

스토리라인 따라 자세히 또는 가볍게 읽기

원서 12페이지에서 이어지는 소년이 이곳에 오게 된 사연을 읽어 보세요.

혹은 다음 음원의 지난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p. 7, 1번째 줄,.. p. 13, 1번째 문단 마지막 줄 

오늘의 어휘들

<낭송에 나온 어휘>는 ♪ 표시되어 있습니다. 

1. 어휘 리듬 연습에는 오늘 낭송에 나온 어휘들만 포함되었습니다.

2. 단어 별 듣기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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